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산지로 유명한 생테밀리옹 지구의 와인 생산업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법원이 2일 생테밀리옹에서 생산된 와인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지역 자체 등급제도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라벨에서 등급 표시를 삭제할 것을 명했기 때문이다.
 
생테밀리옹 지구는 프랑스 전역의 와인에 매겨지는 4개 공식 등급과는 별도로 현지 생산 와인을 ‘특1급 A’와 ‘특1급B’, ‘특1급’ 등 3개 등급으로 분류하는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해왔다.
 
생테밀리옹 등급 체계는 10년마다 재평가가 이뤄지며 마지막으로 평가가 이뤄진 것은 지난 1996년.
‘특1급A’는 60여개의 샤토 가운데 ‘샤토 오존’과 ‘슈발 블랑’ 등 단 2개의 샤토에만 부여돼 있다.
 
‘특1급 B’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트로플롱 몽도’측은 2006년도 빈티지 와인의 병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같은 판결이 나온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샤토 트로플롱 몽도’의 소유주인 크리스틴 발레트는 “모든 라벨과 상자를 다시 만들어야 할 판”이라며 “샤토 전직원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생테밀리옹 와인생산조합의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국립원산지명칭통제연구소(INAO)와 농무장관에게 질의, 2개월내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계 소식통들은 그러나 항소를 하더라도 판결이 나오기까지 최장 2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현지 와인 생산업자들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보르드 지역의 와인 판매상 장 밥티스트 부로트는 “어리석고 터무니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어떻게 와인을 팔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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