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우려가 한국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토마토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 번지고 있는 토마토 공포의 근원은 4월 이후 발생한 살모넬라균 중독 사태.
 
4월 중순 이후 미 전역에서 살모넬라균 증독 증세를 보인 167명의 환자들이 모두 똑같은 유전자 지문을 가진 균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증폭됐다. 이중 최소 23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다.
 
게다가 지난주 멕시칸 식당에서 토마토 요리를 먹은 67세 노인이 숨지자 공포는 급속히 확산됐다.
숨진 노인의 직접 사인은 지병인 암이었지만, 토마토 음식을 먹고 일으킨 살모넬라균 중독이 병세를 악화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식품의약국(FDA)은 살모넬라균의 진원지를 찾아내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 이번 식중독 사태가 토마토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 보건 당국은 아직도 살모넬라균의 정확한 감염원을 찾지는 못했지만, 붉은 자두 등 3개 토마토 품종, 그 중에서도 미 남부지역 생산 토마토에서 문제의 균이 나왔다는 쪽으로 범위를 좁혀가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하와이,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테네시,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등지의 토마토는 문제가 없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하지만 토마토가 살모넬라균 감염의 원인이라는 보건당국의 추정이 나오자 미국 내 거대 식품 체인점과 레스토랑 등이 토마토 음식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남부지역 토마토 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는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는 9일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샌드위치에 토마토를 당분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성명에서 “토마토 공급 중단은 단지 예방적인 조치로 지금까지 토마토로 인해 어떤 문제도 발생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외에 버거킹과 아웃백, 크로거, 윈딕시, 타코벨 등 체인점들도 잇따라 토마토 사용을 중단했으며, 거대 유통업체 월마트 역시 토마토 판매를 멈췄다.
 
이 바람에 플로리다 등 미 남부지역 토마토 농가들이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칠 위기에 놓였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주요 토마토 산지인 플로리다의 경우, 살모넬라 사태로 농가들이 애써 재배한 토마토를 그냥 밭에서 썩히고 있어 약 4,000만 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언론은 추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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