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중인 옥수수와 옥수수가루 일부에서 곰팡이독소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그러나 국내에는 기준 허용치가 설정돼 있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1일 보건사회연구원과 경상대학교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연구과제로 수행한 푸모니신 등 식품의 독소류에 관한 국가안전관리체계 구축 및 위해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통중인 건조 옥수수와 옥수수가루상당수에서 발암성 곰팡이 독소 푸모니신이 외국 허용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푸모니신은 옥수수에 생기는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소로 옥수수와 가공품, 맥주 등에 존재할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 분류에서 푸모니신은 발암 가능성이 있는 2B그룹(possibly carcinogenic)에 포함돼 있으며 동물에서 신경독성, 간독성을 일으키며 사람에서도 식도 세포의 변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건조옥수수 12개 시료 가운데 3개에서 0.122-0.268ppm의 푸모니신이 검출됐으며 옥수수가루 시료 12건 가운데 5건에서 0.091-0.440ppm의 농도로 검출됐다.
  
이는 유럽연합(EU)의 푸모니신 검출 허용 기준 0.2-2.0ppm이나 미국 기준 2-4ppm에 근접한 수치로 국내 옥수수와 옥수수 제품의 오염정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대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또 보고서에 인용된 기존 연구에서도 사료용 국산 옥수수에서 많게는 224ppm의 푸모니신이 검출됐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곰팡이 독소 가운데 아플라톡신과 파툴린에 대해서만 기준이 실정돼 있으며 푸모니신에 대해서는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이는 EU측이 유아용 식품 등 식품의 종류별로 푸모니신의 기준을 세분화하고 미국이 사람 뿐 아니라 동물사료에 대해서 1-50ppm의 기준을 설정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올해 푸모니신 모니터링을 확대 실시하고 그 결과를 근거로 2009년에 기준을 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곰팡이 독소의 급성독성 등급은 잔류농약, 첨가물, 환경오염물질보다 더 높으며, 암 등 만성독성을 등급은 식품 위해요소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인 가운데 곰팡이 독소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비율은 9%에 불과했으며 전혀 모른다는 응답도 27%나 돼 맹독성 곰팡이 독소에 대한 홍보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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