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황작물인 고구마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웰빙 건강식품이다.
  
울퉁불퉁 못 생긴 고구마가 미인을 만든다는 옛말이 있듯이 고구마에는 피부를 곱게하는 비타민 C가 풍부할 뿐 아니라 배변을 원활하게 해주는 식이섬유도 듬뿍 들어 있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고구마는 영조 39년(1763년) 조엄이 통신사로 일본으로 가던 중 대마도에서 발견해 부산으로 보낸 것이 처음이다. 초기에는 경상도에서 주로 재배했으나 순조 때 김장순이 기호지방에 보급한 데 이어 서유구가 호남지방에 퍼뜨려 오늘이 이르렀다.
  
가을에 수확해 겨우내 먹을 수 있는 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알카리식품이다.
  
뿌리, 줄기, 잎 등 버릴 것이 하나 없는 고구마는 미국의 식품영양운동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가 선정한 최고의 음식 10(10 Best Foods)에 첫머리에 뽑힐 정도로 영양과 효능이 탁월하다.
  
숙명여대 한영실(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지은 칼로리 건강법(현암사 펴냄)에 따르면, 고구마에는 칼륨을 비롯해 비타민 B와 C가 풍부하고 비타민 C는 조리할 때 열을 가해도 잔존율이 70∼80%나 된다.
  
특히 호박고구마로 불리는 노란색 고구마에는 베타카로틴이, 자색 고구마에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들은 노화와 각종 질병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대표적 항산화물질이다.
  
또 고구마에 함유된 식이섬유와 수지 성분은 배변을 촉진시켜 만성변비 환자에게 권할 만하다. 고구마 1개(100g)에 들어 있는 식이섬유는 2.2g인데 이는 오이 3개에 들어 있는 양과 맞먹는다.
  
생고구마를 자르면 하얀 진액이 나오는데 얄라핀이라는 이 성분은 장 안을 청소하는 기능이 있어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구마의 발암 억제율이 자그마치 98.7%에 이르러 당근, 단호박, 샐러리 등 항암 효과가 있는 채소 82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고구마는 콩, 토마토와 함께 칼륨(100g당 460㎎)이 듬뿍 들어 있는 채소다, 칼륨은 몸속에 남아 있는 나트륨을 소변과 함께 배출시키는 작용을 해 혈압을 내리게 한다.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를 곁들이면 고구마의 칼륨이 김치의 나트륨을 배출시켜 음식궁합이 잘 맞는 식품 선택이다.
  
흔히 고구마는 감자보다 당이 4∼5배 가량 높고 칼로리도 2배 가까워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고 여긴다. 그러나 섬유소가 풍부한 고구마는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배고픔을 덜 느낄 뿐 아니라 꾸준히 먹으면 변통을 도와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단 고구마는 칼리가 높은 편이어서 하루 한 두개 정도 껍질째 먹는 게 바람직하고 설탕을 넣어 조리하거나 과식하면 다이어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구마는 모양이 곱고 매끈하며 껍질이 붉으면서 선명한 것이 좋다. 대체로 가늘고 긴 것은 달고 섬유질이 많아 말랑말랑하고 동글동글한 것은 전분이 많아 밤과 비슷한 맛이 난다.
  
저온에 약한 고구마는 2∼3개씩 신문지에 싸서 15℃ 정도의 실온에 두거나 채반 또는 양파망 등에 넣어 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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