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10곳 중 9곳 이상이 맛을 쉽게 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인공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위원장 문수정)와 서울시 건강증진팀은 10월 16일 인공조미료 안 먹는 날을 앞두고 외식업체의 인공조미료 사용 실태 및 인식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내 한식, 중식, 분식 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체 93.3%(280곳)이 MSG나 복합 조미료 및 핵산계 조미료 등 다양한 인공조미료를 사용했다.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한다는 곳은 6.7%(20곳)에 그쳤다.
 
음식점의 월 평균 화학조미료 사용량은 3.85㎏이었으며 특히 중식당은 6.57kg의 화학조미료를 사용해 분식집 2.95kg, 한식당2.88kg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인공조미료 사용 이유를 조사한 결과 맛을 쉽게 내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곳이 72.5%(203곳)로 가장 많았다.
 
음식점별로 살펴보면 분식집에서는 복합조미료를 사용하는 비율이, 중식집에서는 MSG나 핵산 조미료를 사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외식업체들의 장류, 소스 및 가공식품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장류 제품의 경우 시판 장류를 구매해 사용한다는 업체가 91.0%(273곳)로 가장 많았고 직접 담근 제품을 사용한다는 업체는 8.3%(25곳)였다.
 
소스 제품도 과반수 이상(54.3%)이 판매되는 소스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판매되는 소스에 천연 재료를 더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체들이 이용하고 있는 식재료 중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외식업체의 12.0%는 식재료의 31% 이상을 가공식품으로 이용하고 있었다.
 
가공식품에서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기본적인 첨가물을 고려한다면, 직접 사용하는 조미료 외에 가공식품을 통한 간접 조미료 섭취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서울환경연합은 지적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인공조미료 사용량이 과거에 비해 감소한 업체(45.7%)가 증가한 업체(2.9%)보다 많기 때문에 향후에도 외식업체에서의 조미료 사용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인공조미료를 사용하는 업체의 33.2%는 인공조미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손님들이 천연재료의 맛을 선호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손님의 입맛을 의식하는 업체들의 조미료 사용량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는 16일 서울시와 공동으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 캠페인을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 몸은 천연조미료를 좋아해요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캠페인에서는 외식업체들이 인공조미료의 사용을 줄이고 천연조미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인식 변화를 유도할 퍼포먼스와 홍보물 배포 등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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