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등 커피 전문 매장이 세계화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정도로 커피 산업이 각국에서 급성장하고 있지만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각국 농민들은 입에 풀칠하기도 어렵다.
 
영국 BBC가 10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세계 커피시장은 지난 10년 사이에 연간 300억원에서 900억원 규모로 3배나 팽창했고 미국에서만 지난 한 해 동안 10% 성장했다.
 
그러나 옥스팜(Oxfam)의 공정무역캠페인을 담당하는 세스 페처스는 에티오피아 커피 생산 농민이 하루 버는 일당은 1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급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세계 커피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것은 부가가치를 높이는 중간 상인과 로스터 및 커피 판매회사들인 것이다.
 
BBC는 커피가 생산 단계에서 중간상인 등을 거쳐 최종 소비자의 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했다.
 
농부의 손을 떠날 때는 1㎏당 최고 2달러 정도인 에티오피아 커피 원두가 중개상과 수출회사 및 로스터 등을 거쳐 최종 소비자의 입으로 들어갈 때는 무려 16배나 높은 가격에 팔린다.
 
에티오피아는 스타벅스가 구매하는 24∼28개국 커피 생산국 가운데 하나이다.
 
전 세계에서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 수는 무려 2천500만명으로 최근 커피 원두 가격은 30년래 최저치로 떨어져 때로는 ㎏당 33센트에 팔리기도 한다.
 
농민들에게서 싼 값에 커피 원두를 사들인 에티오피아 중개상들은 약간의 이문을 붙여 수도 아디스아바바 북쪽에 있는 커피검사소에서 등급 판정을 받은 뒤 경매시장으로 넘긴다.
 
외국 바이어들은 이곳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갖춘 커피를 ㎏당 3.85달러에 사 로스터에게 판다.
 
에티오피아 원두가 팔려나가는 지부티 해안에서 5천마일 떨어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스팅 회사들이 바로 이들이다.
 
이들 로스터들이야말로 커피 유통 단계의 최대 강자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이윤을 남기는지조차 공개하기를 꺼리지만 마진 폭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스터의 손을 거친 커피는 스타벅스 등 전문매장으로 팔리고 원두 1㎏으로 약 80잔의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커피 한 잔 값은 최소 3달러. 영국 런던에서는 6달러에 팔린다.
 
이렇게 팔리는 커피 값을 합산하면 에티오피아 원두 1㎏의 가격은 무려 16배의 값으로 최종 소비자들에게 팔리는 셈이다. (BB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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