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물통과 장거리 운송에 따르는 환경 피해를 고려, 생수 대신 수돗물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고급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의 고급 식당들은 몇년 전부터 수돗물을 정수시설로 처리해 식탁에 내놓고 있는데 갈수록 등급이 높은 식당들이 참여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류층 주거지 소살리토에 있는 포지오 레스토랑은 지난 2003년 개업 이래 정수기와 탄산성분 첨가 장치를 갖춰 놓고 고객의 요구에 따라 보통 물과 탄산수를 내놓고 있다.
 
버클리의 고급 식당 셰 파니스도 지난해부터 병에 든 생수 대신 정수기를 거친 수돗물을 내놓고 있으며 곧 탄산성분 첨가 장치를 설치해 탄산수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식당 경영주들은 "먼 이탈리아로부터 실려와 다시 장거리 운송 트럭으로 운반돼 온 생수가 사용 뒤 물통 재활용 등 각종 환경 문제까지 제기한다"고 수돗물로 바꾼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생수 2~3병 값을 수십달러씩 받는 것이 업주에게는 이익이 되겠지만 소비자에게는 바가지를 씌우는 행위라는 것도 다른 이유이다.
 
"공공 자원인 물을 사유화하는 행위"라는 이유로 생수 판매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보스턴의 국제 기업신뢰성(CAI)의 한 관계자는 점점 많은 식당들이 수돗물 사용에 동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급 식당들이 오로지 수돗물만을 사용하는 새로운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제생수협회(IBWA) 측은 그렇게 해서 얻는 환경보호 효과가 얼마나 되겠으며 소비자의 선택 기회만 박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수도국은 "이는 생수가 수돗물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사기행위에 철퇴를 내리치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고객들도 물 값이 공짜라니 식사에 포도주를 곁들일 생각이 난다면서 "물 맛이 더욱 시원하다"고 웃는 얼굴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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