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소주시장에 대해 칼을 뽑아들었다.
 
11일 공정위와 소주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두산과 진로가 소주시장을 둘러싸고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해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조만간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이들 2개사가 소주 제조과정에서 알칼리수 사용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고 상호 비방광고를 게재하는 등 경쟁이 혼탁한 양상으로 치달음에 따라 표시광고법상 허위ㆍ비방 광고에 해당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해왔다.
 
두산이 처음처럼은 세계 최초의 천연 알칼리수 소주라고 광고한 데 대해 진로는 신문광고를 통해 처음처럼이 전기분해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천연이 아닌 인공 알칼리수 제품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자 두산은 진로가 출시한 참이슬 후레쉬에 대해 "인체에 해가 되는 포름 알데히드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고 대응하는 등 양사가 상호 비방전을 펼치면서 공정위에 서로 상대방을 맞신고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양측의 신고에 따라 각 업체들의 광고선전이 표시광고법 위반인지 여부를 조사해왔다"면서 "조만간 심사보고서 작성을 완료하고 제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작년 말에는 진로의 참이슬 소주에 대해 악성 소문을 퍼뜨린 두산 처음처럼의 판촉업체 직원들이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되기도 하는 등 소주업체들의 경쟁이 도를 넘어선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공정위는 또 무학과 대선주조가 저도수 소주 출시를 둘러싸고 마찰을 빚으며 상호 맞신고를 해옴에 따라 이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무학은 대선주조가 자사제품의 출고와 판매를 방해했다면서 이를 공정위 부산사무소에 신고했으며, 이어 대선주조도 무학이 자사의 소주 판매를 방해했다고 신고하면서 맞불을 놨다.
 
특히 소주업체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방광고 뿐 아니라 거리판촉행위나 소매상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의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져 공정위의 조사가 이같은 소주업체들의 불법행위 전반으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특히 지방업체들의 수도권 진출도 확산되는 등 소주시장의 경쟁이 날로 가열되면서 도를 넘는 혼탁한 비방전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시장의 공정한 경쟁질서가 잡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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