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현직 판사가 ‘의사가 못 고치는 환자는 어떻게 하나’라는 책을 내 관심을 끌었는데 이번에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의사도 못 고치는 병을 밥장사가 고친다’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단숨에 읽어본 ‘의사도 못 고치는 병을 밥장사가 고친다’는 책에 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완치 사례는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이 읽어도 쉽게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암이나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을 의사가 아닌 민간요법으로 고쳤다고 해도 쉽게 믿지 않으려는 게 현실이며, 필자도 얼마 전까지만해도 민간요법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주변의 사례를 보고, 또 책을 보면서 “아, 그렇구나...밥상이 생명이구나...건강은 먹은 대로 되는구나.” 공감하면서, 식생활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합니다.
올해도 식품안전을 둘러싼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한 방송사가 작년에 과자 아토피 문제를 제기해 파장을 일으켰는데 올해도 연초부터 또 다른 방송사가 가공식품이 어린이들의 건강과 성격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위험한 밥상’을 방송하는 등으로 식품업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안전문제에 관한 한 법대로 했는데...억울하다’는 식의 대응은 발전적이지 않다”는 한국식품과학회장의 말(식품저널 1월호)의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법대로 했다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안들 수는 없겠지만, 이제 안전문제에 관한 한 소비자의 눈높이를 의식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려운 세상이 되어 가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국내에 번역돼 나온 ‘식품전쟁’이라는 책을 쓴 저자는 식품 정책 분야의 핵심 인물이 주요 문제를 직면하기보다는 회피하고 있고, 전체적인 관점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간단한 정책을 세워 다루는 점에 실망해 ‘식품전쟁’이라는 책은 내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얘기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의 식품정책들이 혹시나 그런 점은 없는지 식품안전 정책당국자들도 한 번쯤 고민해볼 과제인 것 같습니다. 또한 식품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의사도 못 고치는 병을 밥장사가 고친다’는 말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어떨까합니다.
식품저널 발행인 강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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