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가 시작되는 가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올기쌀이다.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은 벼를 베어 훑은 다음 솥에 넣어 찐 후 살짝 말리고 절구에 찧어 올기쌀을 만든다. 조금은 부드럽게 느껴지는 올기쌀을 한 입 털어 넣고 씹는 맛이라니, 지금도 군침이 돈다.우리나라 사계절, 어느 절기나 특색 있고 분위기가 다른 감정을 주고 있으나 햅쌀이 나올 때인 가을철은 풍요의 계절이고 풍족한 인심이 물씬 돋아나는 절기이다. 모든 과일이 넘쳐나고 여기에 날씨까지 우리가 살기에 적당한 기온까지 마련해주니 어찌 가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설탕 대신 다른 식품으로 설탕을 대체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가? 소비자 중에는 매실 엑기스나 효소청 등 설탕을 대체하여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나 그런 대체재 안에도 당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그런 종류의 설탕 대체재 안에도 당 성분이 많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 중에서도 신선한 과일이나 약효가 좋은 매실 등과 곁들어 먹는 것이므로 설탕만큼 몸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설탕을 피하려고 설탕 대신 먹는 식품이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김경수 변호사입니다. 2017년 유채, 목화에 이어 최근 주키니 호박에서도 유전자변형생물체가 검출되었다는 논란으로 소비자, 농가, 유통 등 관련 업계 모두가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법적 규제와 손실보상에 관하여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해서는 2001년 제정된 이후 2008년 바이오안전성에 관한 생물다양성협약 카르타헤나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동시에 시행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법’)을 기본으로 시행령, 시행규칙, 통합고시
뽕모시잎과의 만남은 우연 중의 우연이고 필연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점이 많다. 어찌하려 다른 화초를 심어놓은 내 화분 흙에 씨가 떨어져 싹이 났으며 어린싹이 눈에 띄었을까. 그렇다. 어린싹이 나 있을 때 잡초구나 하고 뽑아 내버렸다면 지금 틀스럽게 자라고 있는 이 녀석은 없었겠지. 그리고 매일 새로운 잎을 내밀며 덩치를 키워가는 모습을 즐기는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우연이 필연으로 다가오는 인연인가 보다 하고 매일 이 생명체를 돌보고 있다. 줄기와 잎이 번성해지니 매일 물을 주지 않으면 나에게만 통하는 신호를 보낸다. 어떤
‘속였다’, ‘사기쳤다’, ‘기만했다’, ‘기망했다’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나 법률적으로 다양한 단어를 혼용한다. 타인을 속였다는 자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형법에 규정된 사기죄가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에 일반인에게 사기는 참 쉽고도 어려운 범죄다. 예전에 유명한 한국영화에서 교도소 씬이 나왔는데, 거기서 전과자끼리도 사기로 들어온 사람에게 정말 대단하다면서 사기로 들어오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고 타박하던 장면이 생각나기도 한다. 식품에서는 사실 사기로 의율되는 사건은 거의 없고, 대다수가 허위표시나 과대
일과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뀐다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15~29세 청년층 약 50만명이 취업을 하지 않고 쉬었다는 답변을 하였는데, 그 이유로는 몸이 안 좋아서, 원하는 일자리나 일거리가 없어서 등의 순이였다고 한다. 이에 반해 기업들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엔데믹 시대가 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한 요식업계에서는 월 3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직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니 구인 구직의 불균형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제 취준생이 된 Z세대 청년들은 생업과 직업의 개념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나이 탓 이려는가. 내 주위의 외부 변화보다도 나 자신, 어찌 보면 내면의 나를 관찰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천년의 의문, 만인이 궁금해하는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마음속인가, 머리 안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를 향하여 지금 가고 있는가. 일상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허투루 흘려보내기보다는 그 내면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것에서 나에게 와 닿는 감정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길가에 외롭게 피어있는 철 늦은 장미 한 송이를 조심
몇 년 전부터 기존 동물성 단백질 또는 영양밸런스가 완벽한 신규 단백질 소재 개발이 목표인 정부연구과제가 공모로 나오고 있다. 그런 공모과제를 볼때면 저렇게 완벽한 단백질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연구된 사례가 없는데 어떻게 3~4년 내에 다 개발하라고 하는 것인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항상 의문스러웠다.곤충은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로서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우수한 자원으로 주목받아왔다. 미래 가능성과 더불어 정부의 육성정책에 따라 식용곤충의 종류와 사육수 증가로 국내에서도 곤충 생산량이 많이 늘
“엄마 없이 살아봤어요?” 그냥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먹먹하고 허탈하며 나 자신이 한없는 무기력에 빠진다. 엄마 없는 나를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그 상황을 상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생님 엄마 없이 살아봤어요?”란 말은 보육원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하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한 젊은이의 절규였다.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2022.9.30)에 상세한 내용이 있는데, 읽어가면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불행한 최후를 맞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더 가슴 저미는 내용은 이런 불행한 최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정영훈 변호사/변리사입니다. 오늘은 식품 등의 표시ㆍ광고에 관한 법률(이하 ‘식품표시광고법’이라 합니다) 시행규칙의 해석에 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식품표시광고법 시행규칙 제5조 제2항, 제6조 제4항, 제7조 제2항은 ① 식품 등에 표시하여야 하는 사항들에 관한 표시의무자, 표시사항 및 글씨크기ㆍ표시장소 등 표시 방법 ② 영양성분을 표시할 때의 표시 방법 ③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를 할 때의 표시 방법이 같은 시행규칙 별표 3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위 별표 3 중 2.항에 따
이 세상에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 부모가 나를 키워준 고향, 모든 것이 낯익고 친숙한, 내 마음속 넓은 여백을 차지해 왔던 내 의지처가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살아왔다. 지금도 고향집 안채와 바깥채가 엇 빗겨 정답게 자리 잡은 모습이 머리에 떠오르고, 겨울철 따뜻한 안방에 온 가족이 모여 매일 밤 야식을 겸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기억이 생생하다. 윤기가 반짝거리는 큰방마루는 우리들의 뜀터와 놀이터이고 건넛방은 분가 나간 작은 아버지들의 신혼방 구실을 이어서 해왔다. 마당에 장독대는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김미연, 최승환 변호사입니다. 요즘 들어 푸드테크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맛과 영양이 중심이 되는 식품산업에서도 동물복지, 탄소저감, 식량안보 등 다양한 가치관이 소비에 반영되면서 푸드테크 중에서도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배양육(培養肉, cultured meat)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체로 동물의 세포를 추출하여 세포 공학 기술로 증식한 동물성 단백질로서 도축된 고기나 포획된 수산동물을 대체하는 식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배양
생명체인 인간에게 숙명으로 주어진 조건,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자연의 이치이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다. 탄생이 있으면 소멸의 단계를 거쳐 스러지는 현상이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라는 바람은 어찌 보면 역설적인 의미로 들린다. 늙어 가는데 어찌 건강하겠는가, 건강하면 늙음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외형으로 보이는 나이 듦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젊음의 모습을 잃어가면서 노쇠의 과정으로 변하는 것은, 바로 30~40년 전만 해도 환갑잔치가 큰 축하의 모임이었고
요즘 가장 핫한 식품 트렌드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확실하고 눈에 띄는 것은 저당, 저칼로리 열풍이다. 2020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지금은 완전히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젊은 세대의 건강에 관심 증가와 새로운 당류 대체소재 적용에 따라 예전보다 맛이 개선된 저당제품류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저당 트렌드를 지켜보면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을 만한 이슈를 소개해보고자 한다.무설탕, 무가당 표시사항의 문제무설탕 제품을 개발하려다 보면 표시사항과 관련하여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받아들이거나, 반대로 선입견을 가지고 듣다보니 왜곡된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재판에서도 이런 일은 다반사다. 특히, 형사사건이나 행정사건에서도 동일한 법령에 대해 영업자와 행정기관이 다른 해석을 하면서 재판부에 주장을 하는 경우 간혹 동일한 규정을 이렇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때도 있다. 최근 학교폭력, 공무원 징계, 개발행위 취소 등 다양한 행정사건 등을 진행하
요즘 이란 책이 인기다. 원작자는 일본의 칼럼니스트인 이나다 도요시이고, 황미숙씨가 번역하여 작년 11월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43일만에 3쇄에 돌입하였는데, Z세대의 영상 콘텐츠 시청 습관을 중심으로 관찰한 기록을 토대로 하여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트렌드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다. 영화 등 영상물을 시청하는 MZ세대의 소비행태는 상당히 즉흥적이고도 적극적이다.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10분 요약 영상을 선호한다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을
하늘은 그 넓은 화판에 구름으로 매일 그림을 끊임없이 그리고 있다. 어떨 때는 파란 바탕, 다른 때는 온통 회색, 무궁무진한 변화, 한 번도 같지 않다. 빌딩의 숲, 대도시에 살다 보면 도대체 하늘을 찬찬히 둘러보고 감상할 기회가 없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골, 신비하고 무한한 하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볼 수 있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아마도 하늘을 배경으로 한 구름이 있지 않나 한다. 가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만은 꽃 없는 정원과 같다. 넓으면서도 한쪽에 흰 구름, 새털구름, 뭉게구름이 일
컴퓨터 시대에 접어들어 다양한 정보가 쉽게 손안에 들어오고 어느 때나 간단한 조작으로 꺼내 쓰는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다. 즉 정보가 지식으로 축적되고 그 정보가 폭넓게 쓰이고 있다. 과연 이들 정보만으로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 삶을 만족스럽게 영위할 수 있겠는가. 결코, 아니다. 정보와 지식은 관찰이나 측정을 통하여 수집한 것을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한 것, 또는 그 자료라 일컫는데 그냥 밖으로 나타난 현상을 수집하여 기억한 것들이다. 이 사회에는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은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김미연, 최승환 변호사입니다.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식품의 표시ㆍ광고에서도 ‘다이어트’, ‘체중 감량’ 등의 문구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제품의 영업력을 높이기 위하여 ‘다이어트’ 문구를 표기하려고 하는 영업자들과 소비자를 오인ㆍ혼동시킬 수 있는 무분별한 표시ㆍ광고를 단속하고자 하는 감독기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실무는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이와 관련하여, 일반식품에 ‘다이어트’라는 문구를 표기할 수 있는지가 헌법재판소에서 다투어졌습니다. 청구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꼭 순서대로 중요도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먼저 나온 것을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일반적인 정서가 아닐까 여겨진다. 이런 통념에 따라 의식주라 할 때 의(衣), 즉 옷을 말하고 우리 몸에 걸치는 것으로, 가장 중요한 기능은 추위와 더위를 막는 등 편안한 생활과 관계되나, 이와 같은 생리적 필요성을 훨씬 넘어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옷은 옷감, 옷의 모양, 형식 등에 따라 그 종류를 헤아릴 수는 없으나, 전통적으로 우리처럼 옷의 가지 수가 많은 나라도 흔치 않다. 양복이 들어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