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얼굴을 대하지 못했던 친했던 친구가 반갑게 만나서 하는 첫마디, “너 변치 않았구나!” 그래서 내 대답, “고맙다”, 그렇게 말하고 나를 둘러본다. 이 세상 만물 중 변치 않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물질로 구성된 것은 그 자체로 변화를 운명으로 타고났고 그 법칙에 따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질은 원자의 모음이고 이 원자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며 외부의 영향에 의해서 변화를 거듭하는 전자를 주위에 거느리고 있다. 공기는 물론이요. 빛에 의한 변화, 자체 활동에 의한 자신의 변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이들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김미연, 최승환 변호사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재검사 제도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재검사 제도는 행정관청이 실시한 검사 결과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여 영업자가 일정한 경우 검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다시 검사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나,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행정관청은 식품등의 위해방지ㆍ위생관리와 영업질서의 유지를 위한 검사, 수입신고된 수입식품등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해당 식품등이 기준ㆍ규격에 맞지 아니하면 해당 영업자에게 그 검사 결과를 통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몇 년째 자살률 1위를 견고히 지키고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는데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온 국민이 자기 자신의 내면을 둘러봐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자살하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아마도 경제적 이유도 한 몫을 차지하겠으나, 또 다른 중요한 이유로는 사람 간 유대감 상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전문가들 설명이다. 경제적 어려움도 주위의 관심이 있었다면 극한 상황까지는 몰고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한동안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제한연령이 넘
헐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소송을 하다가 판결이 선고되기 전에 합의를 통해서 수백, 수천억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업체가 스스로 인정하고 지급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라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못 꿀 금액이고 제도라 사실 변호사들이나 식품업체도 지금까지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하지만 관련 법령 개정은 지속되고 있어 제조물책임법 등에서 최대 3배까지 배상책임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점차 소비자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업자 편에서 보면 제품에 명확한 결함이나
추수가 시작되는 가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올기쌀이다.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은 벼를 베어 훑은 다음 솥에 넣어 찐 후 살짝 말리고 절구에 찧어 올기쌀을 만든다. 조금은 부드럽게 느껴지는 올기쌀을 한 입 털어 넣고 씹는 맛이라니, 지금도 군침이 돈다.우리나라 사계절, 어느 절기나 특색 있고 분위기가 다른 감정을 주고 있으나 햅쌀이 나올 때인 가을철은 풍요의 계절이고 풍족한 인심이 물씬 돋아나는 절기이다. 모든 과일이 넘쳐나고 여기에 날씨까지 우리가 살기에 적당한 기온까지 마련해주니 어찌 가을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설탕이 몸에 좋지 않다고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면, 설탕 대신 다른 식품으로 설탕을 대체하는 것은 건강에 좋은가? 소비자 중에는 매실 엑기스나 효소청 등 설탕을 대체하여 사용하는 사람이 많으나 그런 대체재 안에도 당이 상당량 포함되어 있음을 인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그런 종류의 설탕 대체재 안에도 당 성분이 많이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 중에서도 신선한 과일이나 약효가 좋은 매실 등과 곁들어 먹는 것이므로 설탕만큼 몸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설탕을 피하려고 설탕 대신 먹는 식품이
뽕모시잎과의 만남은 우연 중의 우연이고 필연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점이 많다. 어찌하려 다른 화초를 심어놓은 내 화분 흙에 씨가 떨어져 싹이 났으며 어린싹이 눈에 띄었을까. 그렇다. 어린싹이 나 있을 때 잡초구나 하고 뽑아 내버렸다면 지금 틀스럽게 자라고 있는 이 녀석은 없었겠지. 그리고 매일 새로운 잎을 내밀며 덩치를 키워가는 모습을 즐기는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우연이 필연으로 다가오는 인연인가 보다 하고 매일 이 생명체를 돌보고 있다. 줄기와 잎이 번성해지니 매일 물을 주지 않으면 나에게만 통하는 신호를 보낸다. 어떤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김경수 변호사입니다. 2017년 유채, 목화에 이어 최근 주키니 호박에서도 유전자변형생물체가 검출되었다는 논란으로 소비자, 농가, 유통 등 관련 업계 모두가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법적 규제와 손실보상에 관하여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해서는 2001년 제정된 이후 2008년 바이오안전성에 관한 생물다양성협약 카르타헤나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동시에 시행된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법’)을 기본으로 시행령, 시행규칙, 통합고시
‘속였다’, ‘사기쳤다’, ‘기만했다’, ‘기망했다’ 등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나 법률적으로 다양한 단어를 혼용한다. 타인을 속였다는 자체는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형법에 규정된 사기죄가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에 일반인에게 사기는 참 쉽고도 어려운 범죄다. 예전에 유명한 한국영화에서 교도소 씬이 나왔는데, 거기서 전과자끼리도 사기로 들어온 사람에게 정말 대단하다면서 사기로 들어오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고 타박하던 장면이 생각나기도 한다. 식품에서는 사실 사기로 의율되는 사건은 거의 없고, 대다수가 허위표시나 과대
일과 삶에 대한 관점이 바뀐다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조사자료에 의하면, 15~29세 청년층 약 50만명이 취업을 하지 않고 쉬었다는 답변을 하였는데, 그 이유로는 몸이 안 좋아서, 원하는 일자리나 일거리가 없어서 등의 순이였다고 한다. 이에 반해 기업들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엔데믹 시대가 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한 요식업계에서는 월 3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직원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하니 구인 구직의 불균형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제 취준생이 된 Z세대 청년들은 생업과 직업의 개념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나이 탓 이려는가. 내 주위의 외부 변화보다도 나 자신, 어찌 보면 내면의 나를 관찰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천년의 의문, 만인이 궁금해하는 나는 누구인가로부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마음속인가, 머리 안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를 향하여 지금 가고 있는가. 일상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허투루 흘려보내기보다는 그 내면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것에서 나에게 와 닿는 감정이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하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길가에 외롭게 피어있는 철 늦은 장미 한 송이를 조심
몇 년 전부터 기존 동물성 단백질 또는 영양밸런스가 완벽한 신규 단백질 소재 개발이 목표인 정부연구과제가 공모로 나오고 있다. 그런 공모과제를 볼때면 저렇게 완벽한 단백질은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지,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연구된 사례가 없는데 어떻게 3~4년 내에 다 개발하라고 하는 것인지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 항상 의문스러웠다.곤충은 영양이 풍부한 식재료로서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우수한 자원으로 주목받아왔다. 미래 가능성과 더불어 정부의 육성정책에 따라 식용곤충의 종류와 사육수 증가로 국내에서도 곤충 생산량이 많이 늘
“엄마 없이 살아봤어요?” 그냥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먹먹하고 허탈하며 나 자신이 한없는 무기력에 빠진다. 엄마 없는 나를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그 상황을 상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선생님 엄마 없이 살아봤어요?”란 말은 보육원에서 나와 사회생활을 하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한 젊은이의 절규였다. 조선일보 아무튼 주말(2022.9.30)에 상세한 내용이 있는데, 읽어가면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불행한 최후를 맞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더 가슴 저미는 내용은 이런 불행한 최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정영훈 변호사/변리사입니다. 오늘은 식품 등의 표시ㆍ광고에 관한 법률(이하 ‘식품표시광고법’이라 합니다) 시행규칙의 해석에 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식품표시광고법 시행규칙 제5조 제2항, 제6조 제4항, 제7조 제2항은 ① 식품 등에 표시하여야 하는 사항들에 관한 표시의무자, 표시사항 및 글씨크기ㆍ표시장소 등 표시 방법 ② 영양성분을 표시할 때의 표시 방법 ③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를 할 때의 표시 방법이 같은 시행규칙 별표 3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위 별표 3 중 2.항에 따
이 세상에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그 부모가 나를 키워준 고향, 모든 것이 낯익고 친숙한, 내 마음속 넓은 여백을 차지해 왔던 내 의지처가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며 살아왔다. 지금도 고향집 안채와 바깥채가 엇 빗겨 정답게 자리 잡은 모습이 머리에 떠오르고, 겨울철 따뜻한 안방에 온 가족이 모여 매일 밤 야식을 겸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던 기억이 생생하다. 윤기가 반짝거리는 큰방마루는 우리들의 뜀터와 놀이터이고 건넛방은 분가 나간 작은 아버지들의 신혼방 구실을 이어서 해왔다. 마당에 장독대는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생명체인 인간에게 숙명으로 주어진 조건,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자연의 이치이고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다. 탄생이 있으면 소멸의 단계를 거쳐 스러지는 현상이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라는 바람은 어찌 보면 역설적인 의미로 들린다. 늙어 가는데 어찌 건강하겠는가, 건강하면 늙음이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같은 나이라 하더라도 외형으로 보이는 나이 듦의 모습은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젊음의 모습을 잃어가면서 노쇠의 과정으로 변하는 것은, 바로 30~40년 전만 해도 환갑잔치가 큰 축하의 모임이었고
안녕하세요. 법무법인(유한) 바른 식품의약팀 김미연, 최승환 변호사입니다. 요즘 들어 푸드테크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맛과 영양이 중심이 되는 식품산업에서도 동물복지, 탄소저감, 식량안보 등 다양한 가치관이 소비에 반영되면서 푸드테크 중에서도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배양육(培養肉, cultured meat)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체로 동물의 세포를 추출하여 세포 공학 기술로 증식한 동물성 단백질로서 도축된 고기나 포획된 수산동물을 대체하는 식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배양
요즘 가장 핫한 식품 트렌드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확실하고 눈에 띄는 것은 저당, 저칼로리 열풍이다. 2020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지금은 완전히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젊은 세대의 건강에 관심 증가와 새로운 당류 대체소재 적용에 따라 예전보다 맛이 개선된 저당제품류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저당 트렌드를 지켜보면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을 만한 이슈를 소개해보고자 한다.무설탕, 무가당 표시사항의 문제무설탕 제품을 개발하려다 보면 표시사항과 관련하여
요즘 이란 책이 인기다. 원작자는 일본의 칼럼니스트인 이나다 도요시이고, 황미숙씨가 번역하여 작년 11월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43일만에 3쇄에 돌입하였는데, Z세대의 영상 콘텐츠 시청 습관을 중심으로 관찰한 기록을 토대로 하여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트렌드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있다. 영화 등 영상물을 시청하는 MZ세대의 소비행태는 상당히 즉흥적이고도 적극적이다.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10분 요약 영상을 선호한다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인터넷에 올라온 댓글을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만 받아들이거나, 반대로 선입견을 가지고 듣다보니 왜곡된 의미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재판에서도 이런 일은 다반사다. 특히, 형사사건이나 행정사건에서도 동일한 법령에 대해 영업자와 행정기관이 다른 해석을 하면서 재판부에 주장을 하는 경우 간혹 동일한 규정을 이렇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때도 있다. 최근 학교폭력, 공무원 징계, 개발행위 취소 등 다양한 행정사건 등을 진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