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회사의 가장 흔한 대응은 무대응이다. 잘못된 정보일지라도 대응을 안 하고 조용히 넘어가려 한다. 대응하면 더 시끄러워질 수 있어서다. 또 언론과 싸워봐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한다. 하지만 소비자는 정확한 사실은 잊어도 전체적인 나쁜 이미지는 기억한다. 또 소비자는 대기업인데도 대응하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기는 있었나보다고 생각한다.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우리의 모든 먹을거리는 지금 모든 사람이 꿈꾸는 친환경, 유기농, 신토불이, 전통의 산물로 가득했다. 그러나 인간의 평균 수명은 35세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수명과 건강은 눈부시게 좋아졌고, 모든 사람은 과학과 화학에 환호하였다. 최신 화학제품이 마구 사용되고 마구 버려졌다.이것의 문제점을 여러 사람이
식물이나 동물에서 놀라운 효력을 가진 물질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정말 다양한 효능을 가진 신물질들이 단지 ‘천연물’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자랑한다. 과연 천연이 안전의 보증수표일까? 복어, 독사, 전갈 이야기를 듣기에 독은 동물에 있는 것처럼 알지만 천연독은 주로 도망칠 수 없는 식물의 주된 방어수단이다. 육식동물은 공격을
첨가물도 가공식품도 별로 먹지 않고 평범한 음식을 하루 세 끼만 먹었는데도 비만과 성인병이 증가하자 가장 많이 동원된 논리가 정제한 식품이 나쁘다는 추측이었다. 정제염, 백설탕, 흰 밀가루, 흰 쌀이 나쁜 것은 원래대로 먹지 않고 가공(정제)을 해서 그렇다는 것이다.사탕수수 원당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걸 정제하여 영양소는 몽땅 빠지고
GMO는 오로지 농산물의 문제다. 최초의 동물 GMO인 연어는 아직 상품화되지 않았으므로 GMO가 걱정이 되면 농산 재료를 썼을 때만 걱정하면 된다. 육류, 수산물, 첨가물은 해당사항이 없다. 잔류농약은 당연히 식물 재배 시 사용되는 것이고, 항생제는 축산과 수산물처럼 동물을 키울 때 사용된다. 이처럼 걱정도 구분하여 하여야 한다.식품에서 피하기 힘든 위험
건강전도사들이 하는 행위 중에서 가장 잘 먹히는 것이 색소와 향을 이용하여 어떤 맛을 만들어 보여주면서 정작 그 재료는 한 방울도 넣지 않고 첨가물로만 똑같은 맛을 만들었다고 선전하는 쇼이다. 하지만 이것은 안전성ㆍ영양성ㆍ건전성 등 어떤 것과도 무관한 그저 쇼에 불과하다. 자연의 맛과 향도 쇼이기 때문이다.딸기 맛 우유와 딸기 중에서 순수하게 영양적 가치만
첨가물의 복합작용(Cocktail 효과)에 대한 주장도 허구다. 포도주를 예로 들어보자. 포도의 휘발성분을 분석하면 450종이 넘게 나온다. 그리고 포도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온갖 세균이 모여들어 포도의 영양분을 섭취, 분해하여 알코올과 또 다른 알 수 없는 수많은 화학물질이 만들어진다. 발효를 담당하는 균 중에는 대부분 무해하지만 병원성 균도 충분히 있을
많은 사람들이 첨가물의 독성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과학적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적합하게만 사용하면 어떤 천연물보다도 안전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독성이 문제되는 첨가물은 단 한 가지도 없는 셈이다. 그러자 건강전도사들의 논리는 해괴하게 변하고 있다. 축적성, 복합작용, 미지의 독성에 대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식품첨가물 문제는 양 차원에서만 끝
미량이라 해도 독은 나쁜 것이 아닌가? 대부분의 독은 희석하면 약이 된다.“화학물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식품첨가물은 ‘소량 무해론’이 지탱하고 있다. 쉽게 말해 적은 양을 쓰기 때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해물질 전문가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보면 여기에 큰 괴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 환경호르몬의 경우 1조분의 1에 해당하는 ppt 농도에서도 생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팔리는 첨가물에 관한 고발서의 저자 아베 쓰카사(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국일미디어, 2006)는 자신의 책에서 제품 한 가지에도 수십 가지의 첨가물이 사용된다고 주장하며 여러 식품의 사례를 보여준다.간장을 말할 때는 핵심 원료인 종균(발효균)과 식염은 빼고,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할 이유조차 없는 첨가물의 종류를 잔뜩 늘
첨가물은 싸고 강해서 마구잡이로 쓰인다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어떤 것이든 인간의 손을 거치면 가격이 크게 뛴다. 만약 합성이 싸다면 석유도 합성해서 쓰면 된다. 모든 합성품은 값싼 천연원료에서 출발한다. 석유, 석탄이 가장 싸고, 곡류(전분, 밀가루), 콩, 식용유 등이 2000원 전후인데 비해 첨가물은 보통 2만 원 이상이다.인간의 합성력은 소품종
이름도 생소한 산화질소(NO)가 우리 몸에서는 어떤 작용을 할까? 몸에 불필요한 물질이 공급돼 나쁘지 않을까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팽창시켜 혈압을 낮추거나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협심증 증세를 완화시키는 약품으로도 쓰인다.사실 일산화질소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거의 모든 신체 활동에 개입한다. 뇌, 코, 목, 폐, 위, 간, 신장, 생식
녹색의 엽록소와 빨간색의 헤모글로빈, 노란색의 비타민B12는 사실 같은 물질이다. 4분자의 글루탐산에서 포피린이 만들어지면 색의 기본 형태가 만들어지는데, 그 중심에 마그네슘이 있으면 엽록소, 철이 있으면 헤모글로빈, 코발트가 있으면 노란색의 비타민B12가 된다. 중심에 동일하게 철을 가지고 있어도 산소와 결합하면 적색, 동맥의 피 색깔이고, 이산화탄소와
천연색소는 크게 엽록소, 카로티노이드계, 플라보노이드계가 있고, 이들 유기색은 공액결합이 많아서 긴 파장의 빛을 흡수할 수 있다. 카로티노이드계는 포화와 불포화가 반복되는 11개의 공액결합, 즉 최소한 22개의 탄소를 가져야 한다. 지방산의 탄소수가 보통 18개 이하인데 비해 카로티노이드는 보통 탄소 40개로 만들어진 분자다. 플라보노이드계는 전자의 공여체
색소는 말이 많고 탈도 많은데 빼면 안 될까? 맛과 향은 색과 어울려야 제 맛이 난다. 시각 정보가 음식의 맛을 식별하는데 많은 것을 제공한다.콜라와 사이다를 눈을 뜨고 구분하라고 하면 당연히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색부터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혹시나 눈을 감게 하고 두 가지를 주더라도 대부분 구분할 것이다. 향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단
음식을 요리할 때는 향신료가 쓰이지만 음료,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는 향료가 쓰인다. 향료와 향신료는 사용하는 방법이나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 다르지만 기본적인 목적은 같다. 원래 식품이 가진 것보다 강하고 다양한 향을 부여해 기호성을 높이는 것이다. 제품 베이스가 무미, 무취이면 정당한 향을 부여하기가 쉽다. 물론 맛과 향이 있는 제품에 향을 조금 강화하는
지구상에는 약 3000만 종의 화학물질이 존재한다. 이중 95%가 탄소화합물이다. 인간은 매년 2000여 종을 새로 합성하므로 100년간 합성해봐야 20만 종에 불과하다. 인간이 합성한 물질이 20만 종이면 나머지 화합물은 누가 만든 것일까. 대부분 식물이 합성한 것이다. 인간은 매년 새롭게 합성을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안 쓰게 되는 화학물이 생긴다. 그래
건강전도사들이 주장하는 MSG 유해성의 증거는 ‘갈증을 유발한다. 두통이 온다. 피부 반응이 온다’는 식의 아주 개인적인 체험담에 불과하다. 그런데 가짜 약(플라세보 효과)도 30%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고, 반대로 불안감(노시보 효과)은 멀쩡한 사람도 환자를 만든다.TV에서는 MSG가 많이 든 음식을 먹는 집단이 물을 많이 마시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만약 MSG가 글루탐산이 분해된 상태라 유해하다면, 유리글루탐산을 추출한 다시마 국물, 육수도 유해물이고 단백질을 분해하여 유리글루탐산을 증가시킨 젓갈, 된장, 간장, 치즈 등도 유해물이다. 치즈는 단백질의 10% 정도가 유리아미노산으로 분해된 것이고, 간장은 50% 정도가 분해된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자연물에 유리글루탐산이 없다는 것은 무식한 주장이다.
맛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면 식품업체 매출 증대 길이 보인다우리가 음식에 대해 맛있다 또는 맛이 없다는 말을 한다. 이 때 맛을 느끼게 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인체가 맛을 인지하는 기전을 파악하고, 맛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식품산업에 널리 활용한다면 식품업체들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본고를 통해 최